아서 C. 클라크 - 『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』
고3 때 수능 기출 문제를 풀면서,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『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』에 관한 지문을 얼핏 본 적이 있습니다. 관련 문항에 유인원이 뼈를 하늘로 던지고, 그것이 우주선으로 화면 전환이 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던 기억이 납니다. 꽤나 유명한 영화인 것 같아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는데, 얼마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원작 소설을 발견하여 집어들게 되었습니다.
저자 아서 C. 클라크는 아이작 아시모프, 로버트 A. 하인라인과 함께 SF계의 3대 거장이라고도 불리웁니다. 그는 많은 명언을 남겼지만,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과학의 3법칙(Clarke’s Three Laws)이죠. 이 중 3번째 법칙인 “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. (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.)”는 여러 만화 영화의 클리셰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.
이 책은 인위적으로 조작된 한 유인원이 현 인류로 진화하고, 우연한 발견을 토대로 우주 탐사를 해나가기까지를 서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. 특히 우주 탐사를 하며 목성과 토성에 도달하는 과정의 묘사가 상당히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는데, 흡사 영화 『인터스텔라』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.
주목할 만한 점이 하나 있는데, 바로 이 책이 쓰여진 연도입니다. 이 책, 『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』는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자취를 남기는 1969년보다 1년 전인 1968년에 집필되었습니다. 현실 속 인류의 본격적인 우주 탐사 이전에, 클라크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가까운 미래를 앞당긴 셈입니다. 픽션과 현실이 완전히 일치하진 못하지만, 작중 내용 중 일부분은 전율이 일 정도로 사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.
책에서 다뤄지는 결말과 HAL의 활약이 살짝 찝찝하긴 했지만, 전반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이었네요. 영화판은 평론가들이 평가한 최고의 영화 TOP 10 안에 드는 명작이라던데, 꼭 찾아서 봐야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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